대학원에 대한 고찰
학부시절엔 별 생각없이 그저 동기들과 놀고 공부하며 취업준비를 했다.
대학을 상대적으로 늦게 들어갔지만 결과적으로는 취업도 바로 했고, 금융권이라 연봉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현재까지 나의 인생은 무난했다고 생각한다.
고민은 사람이 가장 안정적인 시기에 찾아온다.
취업하기 전에 들었던 이야기 중에 "같이 오피스에서 일하고 있는 윗 직급 사람들을 보면, 그게 내 미래라고 생각했을때 암울하더라."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처음에는 별 생각없었는데.. 1-2년 일해보니 그 말이 참 공감이 가더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업무를 하며 항상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20-30년을 생각하니 숨이 턱턱 막혔다.
근데 솔직히 특별한 대안은 없었다.
사업, 대학원, 파이프라인, 투자.. 등등 다양한 방안이 있지만 어느하나 만족할만한 답은 안나오는 것 같다.
그냥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남들과 같은 마음으로 50세까지.. 최대한 정년까지 버티고 버티는 것이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하루 하루를 치열하게 살기위해 노력하지 않고, 아무 걱정없이 살 수 있지 않을까? 카르페디엠처럼.
그래서 그렇게 2-3달 아무것도 안했다.
준비하던 시험도 전부 관두고 그냥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근무 2년..
할만큼 했으니 당분간은 자기개발에 신경쓰지 말고 그냥 살아보자 싶었다.
집, 운동, 여자친구, 친구.. 나의 루틴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항상 유튜브 혹은 넷플릭스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놀기만 하는 건 오히려 더 힘든 일이구나.. 그냥 뭐라도 해야겠다.
뭐라도 하는데.. 남는게 있으면 더 좋겠다!!
그렇게 대학원을 진지하게 알아보았다. 특히 요즘 대세라는 데이터&인공지능 분야로 알아보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해야하기 때문에 일반대학원은 꿈도 못꾸기에 특수대학원으로 알아보았다.
최소한 대학원은 졸업하고 나면 지식뿐만 아니라 학위도 나오니까..
(사실 해외에서 석사를 밟아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그 부분은 포기하기로 했다.)
6개월 뒤.. 나는 척척석사가 되어 있으리라 믿는다.